마비노기

카즈밀레: 귀농

  G   2017. 12. 7. 15:04




 요즘 스타듀밸리 하고 있으니 귀농 생활하는 카즈밀레 보고 싶어졌다.


 에린을 수호하는 삶에 지친 밀레시안이 어느 날 회의감에 현타 거하게 맞아서 특별조고 지령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이리아에 위치한 본인 낭만 농장에 눌어붙어 농사일만 하게 돼. 잠시 휴가 가지는 수준을 넘어 몇 달이고 돌아오질 않으니 알반에서는 배신이라느니 직무 태만이라느니 별의별 말이 나오며 난리가 남. 조원급 기사 몇몇이 밀레의 농장으로 가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택도 없었고, 결국 조장급 기사가 나서는 상황까지 오게 돼. 당장 임무가 없는 상태인 조장급 기사가 파견되었는데 그게 하필 카즈윈….


 ‘카즈윈은 분명 열심히 설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벨린의 우려대로… 밀레에게 돌아오라고 설득하러 이리아의 농장까지 와 놓고는 하라는 설득은 안 하고 대뜸 풀밭에 드러눕더니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라며 밀레의 농장에 눌어붙기 시작하는 카즈윈. 그가 이렇게 나오니 도리어 밀레가 당황해서는 “당신… 이러고 있어도 괜찮겠어요?”하고 걱정하는데, 카즈윈이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라고 받아쳐서 밀레 할 말 잃게 만듦. 저러다 제풀에 지쳐 결국 돌아가겠지, 신경 쓰지 말자― 하며 밀레는 다시 농사일에 집중하는데 곁에 떡하니 누워 있는 카즈윈을 신경 안 쓰려야 안 쓸 수가 없어.


 “그렇게 있어도 당분간은 절대 안 돌아갈 거니까 당신도 괜히 힘 빼지 말고 어서 돌아가요.”라며 밀레가 오히려 카즈윈을 설득하는데 카즈윈은 그 말을 들은 체도 않고 싹 무시. 참다못한 밀레가 “아니, 안 돌아갈 거면 방해 말고 일이나 도와주던가!”하고 소리치는데 카즈윈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아, 그럼 그럴까.”하더니 건틀렛과 그리브를 벗어던지고 농경지의 잡초를 하나둘 뽑기 시작.


 그렇게 무기력하고 잡일 귀찮아하는 카즈윈이 잡초 뽑는 일을 자처하고 있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에 밀레시안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는데, 사실 자신이 이렇게 하면 밀레의 마음이 풀어지리라 하는 것을 카즈윈은 이미 예상했었고 다 계산된 행동이었던 것. 밀레는 그런 카즈윈의 속맘을 알리가 없고…


 암튼 그렇게 스타듀밸리적 농촌 생활 시작했으면 좋겠네…….😌😌😌